유월의 첫날 점심 후 한 시 이십 분, 사무실 빌딩 후문을 나서서 골목길로 접어든다. 점심을 가볍게 먹고 동료들이 모두 카페로 향한 사이, 혼자 천천히 한 바퀴 도는 산책의 시간. 빌딩 뒷편 좁은 인도를 따라 걷다 보면 작은 화단을 끼고 도는 모퉁이가 나오고, 그곳을 지나면 두 블록쯤 떨어진 동네 공원의 입구로 이어진다. 늘 같은 코스, 늘 … 계속되는
월요일 출근길도 화요일 출근길도 다르지 않다. 같은 시각 같은 환승 통로, 같은 사람들의 흐름. 그 익숙한 흐름 안에서 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의 아침 한 순간이 다르게 다가왔다. 환승 통로의 손잡이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누구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작은 떨림이었다. 그 떨림의 정체를 모른 채 한참을 그 손잡이 위에 손을 올려 두었다. 베드로전서 … 계속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