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0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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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식탁을 다시 닦는 저녁 — 환대는 기다리는 사랑입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식탁을 닦습니다. 물자국을 지우고, 의자를 밀어 넣고, 남은 컵을 싱크대로 옮깁니다. 어떤 날의 식탁은 웃음과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어떤 날에는 한 사람의 빈자리가 유난히 크게 보입니다. 함께 먹기로 했던 사람이 늦거나, 멀리 사는 가족이 떠오르거나, 관계가 서먹해져 연락조차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식탁은 단순한 가구이지만 누군가를 기다리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머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환대라고 … 계속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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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도 노트에 쌓여가는 일상의 은총 —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에 대하여
서랍 깊은 곳에서 오래된 노트 한 권이 나왔다. 표지가 많이 낡아 있었다. 펼쳐보니 내 글씨로 가득 채워진 기도문들이었다. 날짜와 함께 짧은 문장들이 이어져 있었다. 어떤 날은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만 적혀 있었고, 어떤 날은 “너무 힘듭니다. 도와주세요”라는 말이 빽빽하게 써져 있었다. 그 노트를 들여다보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기도는 거창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무릎을 꿇고, … 계속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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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첫 토요일, 거실에 머무는 빛 — 토요일 오후의 작은 묵상
오월의 첫 토요일, 햇살이 거실 마룻바닥까지 길게 내려앉습니다. 평일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자리, 오래 비어 있던 가구의 모서리에 빛이 머무릅니다. 토요일은 그렇게 한 주가 미루어 두었던 자리들을 다시 비추는 시간 같습니다. 며칠 동안 정신없이 지나간 일들이 햇살 속에서 천천히 그 윤곽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있으면,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기 위해서 이렇게 빛이 필요한 존재구나, 새삼 … 계속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