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이라는 말은 때때로 일상과 멀리 떨어진 특별한 사람의 모습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거룩을 흠 없는 도덕성이나 세상과의 단절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거룩은 먼저 하나님의 성품과 관계됩니다. 하나님은 피조물과 구별되시며, 선하시고 신실하시며, 어떤 악에도 물들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분의 백성이 거룩하라는 부르심을 받는 것은 자신을 높이라는 요구가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사람답게 살라는 초대입니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 계속되는
누가복음 10장의 마르다는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일을 준비합니다. 손님을 대접하려는 그의 마음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섬기고 싶은 마음과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본문은 마르다가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했다’고 말합니다.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사실보다, 그 일이 마음 전체를 붙들어 예수님의 음성을 들을 여유를 잃게 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우리도 선한 일을 하면서 정작 … 계속되는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말은 생각보다 빨리 밖으로 나갑니다. 피곤한 순간에는 가까운 사람에게 날카로운 답을 돌려주고, 억울한 마음이 들면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기 전에 결론을 내리기도 합니다. 말한 뒤에야 왜 그렇게 서둘렀는지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야고보서는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고 권합니다. 이 말씀은 조용한 사람만이 좋은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내 마음이 무엇에 반응하는지 살피며 … 계속되는
‘회개’라는 말은 때때로 잘못을 크게 꾸짖는 장면만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회개는 단순히 죄책감을 오래 느끼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가던 길과 생각의 방향을 돌려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일입니다. 신약에서 회개에 쓰이는 말에는 마음과 생각이 새로워진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회개는 과거에 묶이는 행위라기보다, 은혜 안에서 삶의 방향을 다시 정하는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회개하고 … 계속되는
마태복음 6장은 염려를 가볍게 여기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무엇을 먹고 입을지, 내일의 필요가 어떻게 채워질지 걱정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예수님은 아십니다. 우리도 건강과 가족, 일과 관계 앞에서 먼 훗날의 경우를 미리 끌어와 오늘의 마음을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주님은 그런 우리에게 모든 계획을 세우지 말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다만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의 짐까지 오늘의 어깨에 올려놓지 말라고 부르십니다. … 계속되는
요한복음 8장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어둠을 한 번에 지워 버리는 장면을 약속하는 구호가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삶의 방향을 보여 줍니다. 당시 종교적 확신과 여러 목소리가 가득한 자리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이 무엇을 더 많이 알아야 하는지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누구를 따라 걸을 것인가를 물으셨습니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 계속되는
성경을 읽다가 ‘언약’이라는 말을 만나면 어렵고 먼 신학 용어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약은 성경 전체를 이어 주는 중요한 실입니다. 단순히 무엇을 주고받는 계약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과 맺으시는 관계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계약이 조건을 충족한 뒤에 권리와 의무를 정리하는 문서라면, 성경의 언약은 하나님이 먼저 다가오셔서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시는 은혜의 … 계속되는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먼저 더 많은 일을 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더 큰 열매를 만들기 위해 애쓰라고도 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이 먼저 주시는 명령은 ‘내 안에 거하라’입니다. 이 말은 활동의 명령이라기보다 관계의 초대입니다. 제자들은 곧 예수님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지나게 됩니다. 그래서 무엇을 할지보다 누구에게 붙어 있을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쁜 신앙생활 속에서 주님과의 … 계속되는
일상에서 소망이라는 말은 대개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결과가 불확실할수록 소망은 막연한 기대나 낙관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소망은 원하는 결과를 스스로 강하게 믿어 내는 기술과 다릅니다. 성경의 소망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무엇을 이루셨는지에 뿌리를 둡니다. 아직 보지 못한 것을 기다리면서도 현재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 신뢰가 바로 그 … 계속되는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 뒤에 자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눈앞의 배고픔이 해결된 경험을 기억했지만, 예수님은 그보다 더 깊은 필요를 보게 하십니다.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와 책임을 진지하게 감당해야 합니다. 동시에 아무리 많은 것을 채워도 마음 한편이 비어 있는 듯한 순간을 만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실제 필요를 무시하지 않으시면서, 그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영혼의 … 계속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