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선지자는 이상한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무너지는 시대를 마주한 사람의 자리, 그러나 그 무너짐 앞에서 하나님을 향해 질문을 거두지 않은 사람의 자리. 그 자리의 이름이 본문 가운데 한 단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망대”입니다. “내가 내 망대에 올라서서 나를 책망하는 일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 — 하박국 2:1 망대(望臺)는 본래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세운 군사적 장소입니다. … 계속되는
새벽 네 시 반의 어둠은 한낮의 정적과는 다릅니다. 한낮의 정적이 사물의 형태를 또렷하게 드러내는 정적이라면, 새벽의 정적은 모든 사물의 윤곽을 부드럽게 감싸 주는 정적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잠시 자기 자신의 모서리를 잊습니다. 어떤 모양으로 살고 있는지, 어떤 이름을 지고 가는지조차 잠시 흐려지는 시간, 우리는 그 시간에 가장 진실한 자리에 서게 됩니다. 현관문을 살며시 닫고 밖으로 … 계속되는
오월의 첫 토요일, 햇살이 거실 마룻바닥까지 길게 내려앉습니다. 평일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자리, 오래 비어 있던 가구의 모서리에 빛이 머무릅니다. 토요일은 그렇게 한 주가 미루어 두었던 자리들을 다시 비추는 시간 같습니다. 며칠 동안 정신없이 지나간 일들이 햇살 속에서 천천히 그 윤곽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있으면,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기 위해서 이렇게 빛이 필요한 존재구나, 새삼 … 계속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 그저 주님 앞에 앉아 있어도 되는 것이 좋고 말이 나오지 않는 그 자리에서도 주님이 먼저 나를 알고 계신다는 것이 좋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 기도가 한숨이 되는 날에도 그 한숨까지 들으시는 분이 계심이 좋고 잘 정리된 문장이 아니어도 받아 주시는 그 품이 좋다.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창밖만 … 계속되는
일상의 기도 화장실에 들어가며 기도합니다.나의 모든 것 정결케 하옵소서.어제까지의 모든 것 배설물 같이 여기에 하옵소서. 이를 닦으며 기도합니다.주님 제 입술을 주께 맡기오니원망과 불평과 걱정과 근심과 정죄와 헤아림과판단의 언어에 입다물게 하시고,서운함과, 노여움과, 억울함과, 분함의 감정에서 벗어나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말을 하게 하시되내 입술을 지켜 주옵소서. 머리를 감으며 기도합니다.제 머리의 모든 잡념과 더러운 생각과 염려와걱정과 근심의 생각을 제하여 … 계속되는
“내 뜻대로 되게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하십시요(눅22:42)” 예수께서 겟세마네에서 하신 기도는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시험에 빠지지 않기 위한 문제 예방의 기도였습니다. ‘내 뜻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시길’ 빌면서, 당신이 그 뜻을 지켜 갈 수 있도록 힘을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기도란 내 뜻을 관철시키는 억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나를 맞추는 항복 선언이며 자기 … 계속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