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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앉은 저녁, 작은 기도


하루가 저무는 창가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 좋고 불을 켜지 않은 그 어스름이 좋고 그 어스름 속에도 나를 보고 계신 주님이 계심이 좋다.

긴 하루 동안 마주친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이 좋고 내가 미처 건네지 못한 친절이 마음에 남는 것이 좋고 그것을 다시 하나님께 드리는 짧은 기도가 좋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지킨 것이 내 힘이 아니라 그분의 은혜였음을 깨닫는 순간이 좋고 그 깨달음 앞에 숙여지는 작은 고개가 좋다.

내가 잘한 일보다 내가 받은 사랑이 더 많았음을 헤아리는 시간이 좋고 헤아릴수록 부끄러워지는 마음도 좋고 그 마음을 고쳐 주시는 주님의 손길이 좋다.

창밖의 저녁빛이 저의 방에 머물 듯, 주님의 평안이 저의 하루 끝에도 머물기를, 그 조용한 당부가 오늘의 작은 기도로 드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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