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k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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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불러 주실 때 — 잊혀지지 않는 한 사람으로
역할로만 불리며 정작 내가 누구인지 흐려질 때, 나를 지명하여 부르시는 음성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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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손편지를 다시 펴며 —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자국에 관하여
책장 깊숙한 자리에서 낡은 상자 하나를 꺼냈습니다. 종이박스의 모서리는 시간의 무게로 부드럽게 닳아 있었고, 뚜껑을 여는 순간 오래된 종이 특유의 마른 향이 작게 올라왔습니다. 그 안에는 한때 누군가에게 받았던 손편지들이 있었습니다. 누렇게 변한 종이, 잉크가 군데군데 번진 글씨, 접힌 자리에 남은 깊은 자국. 한 장씩 펼치는 동안 그 글씨를 쓰던 사람의 손짓이 그 자리에 다시 … 계속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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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에 앉은 오후 — 햇살 가운데 머무시는 분을 만나며
늦은 점심을 마치고 툇마루에 나가 앉았습니다. 한낮의 햇살은 아직 마당의 풀잎 위에 길게 흩어져 있었고, 마루의 나무 결은 사람의 손길과 시간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깊은 색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손에 든 책은 잠시 옆에 내려놓았습니다. 그저 그 자리에 앉아 햇살이 천천히 옮겨가는 것을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머릿속에 아직 끝나지 … 계속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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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앞에서, 가만히 서라 — 출애굽기 14장의 새벽 묵상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 성경을 펼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제까지 풀리지 않은 매듭이 머릿속에서 다시 엉키기 시작합니다. 직장에서의 결정, 회복되지 않는 관계, 다가오는 마감,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마음의 무게. 그렇게 무릎을 꿇고 앉아 펼친 본문이 출애굽기 14장이었습니다. 홍해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멈춰선 그 장면입니다. 뒤에서는 바로의 군대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고, 앞에는 깊고 푸른 바다가 … 계속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