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새벽 책상 위 빈 잔에 천천히 차오르는 보리차 김 — 시편 23편 잔이 흘러넘친다는 그 한 줄을 다시 곱씹는 데일리QT
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의 새벽이다. 도시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다. 창밖 가로등의 불빛이 길게 늘어졌다가 새벽 바람에 천천히 흩어진다. 책상 위 빈 유리잔을 한참 만져 본다. 차가운 손끝과 차가운 잔이 만나 그 자리에 오래 머문다. 보리차 한 주전자를 다시 데웠다. 김이 천천히 잔 안으로 차오른다. 처음에는 잔의 바닥부터, 그다음에는 잔의 옆구리를 따라 위로, 위로. 마침내 … 계속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