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
37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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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느린 오후 — 동행은 서로의 속도를 배워 가는 일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혼자 걸을 때에는 내 속도와 내 방향만 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동행에는 잠시 기다리는 마음, 서로 다른 걸음을 듣는 귀, 말하지 못한 표정을 알아차리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바쁜 날의 우리는 동행보다 효율을 먼저 선택하기 쉽습니다. 빨리 결론을 내리고, 짧게 답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내 기준으로 정리해 버립니다. 그러나 사랑은 … 계속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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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식탁을 다시 닦는 저녁 — 환대는 기다리는 사랑입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식탁을 닦습니다. 물자국을 지우고, 의자를 밀어 넣고, 남은 컵을 싱크대로 옮깁니다. 어떤 날의 식탁은 웃음과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어떤 날에는 한 사람의 빈자리가 유난히 크게 보입니다. 함께 먹기로 했던 사람이 늦거나, 멀리 사는 가족이 떠오르거나, 관계가 서먹해져 연락조차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식탁은 단순한 가구이지만 누군가를 기다리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머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환대라고 … 계속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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