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의 이 말씀은 불안을 느끼는 사람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차갑게 명령하는 문장이 아닙니다. 바울은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도 공동체에게 평강의 길을 전했습니다. 그래서 이 권면은 모든 문제가 이미 해결된 사람의 조언이 아니라, 제한과 불확실성 속에서 하나님께 시선을 돌린 사람의 고백으로 들립니다. 염려가 찾아오지 않는 삶을 약속하기보다, 염려가 찾아올 때 그것을 어디로 가져갈지 가르쳐 줍니다. 믿음은 마음속 걱정을 … 계속되는
알람이 울리기 전부터 마음이 먼저 달리고 있는 아침이 있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메시지, 밀린 일, 누구에게 어떤 답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생각이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을수록 더 많은 것을 붙들어야 안전하다고 느끼지만, 그렇게 시작한 하루는 금세 마음을 여러 조각으로 나눕니다. 예수님은 분주한 마르다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그의 손에 들린 많은 일보다 먼저, 그의 … 계속되는
성경에서 자주 만나는 ‘평안’은 단지 조용하고 편안한 기분을 뜻하지 않습니다. 구약의 히브리어 ‘샬롬’은 깨지거나 모자란 것이 없는 온전함, 안전함, 관계의 바름을 가리키는 넓은 말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샬롬을 빈다는 것은 근심이 전혀 없기를 바라는 인사를 넘어, 그 사람의 삶이 하나님 안에서 바르게 세워지기를 바라는 축복입니다. 오늘의 언어로 바꾸면 샬롬은 마음의 안정만이 아니라 몸과 공동체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 계속되는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먼저 더 많은 일을 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더 큰 열매를 만들기 위해 애쓰라고도 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이 먼저 주시는 명령은 ‘내 안에 거하라’입니다. 이 말은 활동의 명령이라기보다 관계의 초대입니다. 제자들은 곧 예수님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지나게 됩니다. 그래서 무엇을 할지보다 누구에게 붙어 있을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쁜 신앙생활 속에서 주님과의 … 계속되는
아침이 시작되기도 전에 마음이 이미 지쳐 있는 날이 있습니다. 알람을 끄자마자 확인한 메시지, 답을 정하지 못한 일정, 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몸은 일어났는데 마음은 아직 어디에도 도착하지 못한 듯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더 빨리 움직여야 하루를 붙잡을 수 있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서두름보다 먼저 돌이킴을 말합니다. 지금 내 마음을 붙드는 것이 무엇인지, … 계속되는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이 고백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감동’ 또는 ‘영감’은 정확히 무엇을 뜻할까요. 하나님이 저자들의 손을 움직여 모든 문장을 기계적으로 받아쓰게 하셨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성경이 신앙에 도움을 주는 인간의 훌륭한 종교 문학이라는 뜻일까요. 기독교의 성경 영감 이해는 이 두 극단 사이에서 하나님의 주도하심과 인간 저자의 실제 참여를 함께 말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 계속되는
아침을 시작할 때 우리는 대개 작은 계획표를 마음속에 펼쳐 둡니다. 해야 할 연락, 미뤄 둔 일, 만나야 할 사람, 가족을 위해 챙겨야 할 것들이 차례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막상 문을 열고 하루 안으로 들어가면, 계획은 예상보다 쉽게 흔들립니다.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 늦어진 교통편, 몸의 피로, 누군가의 부탁이 우리가 정해 둔 순서를 바꾸어 놓습니다. 그때 마음은 … 계속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