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서 3장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을 입은 이들의 삶을 말합니다. 바울은 긍휼과 자비,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을 권한 뒤 서로 용납하고 용서하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관계가 늘 쉽다는 가정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만과 상처가 실제로 생기는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께 받은 은혜가 우리의 반응을 어떻게 새롭게 하는지 보여 줍니다.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 계속되는
소망은 흔히 원하는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낙관과 비슷하게 생각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소망은 현실의 어려움을 모른 척하는 기대와 다릅니다. 소망은 아직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지금의 삶을 견디고 살아가게 하는 믿음의 방향입니다. 그래서 소망은 막연한 기분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우리를 붙드는 신앙의 언어입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 계속되는
저녁이 되어 국을 데우면 집 안에 천천히 따뜻한 냄새가 퍼집니다. 낮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어도, 한 상에 앉아 숟가락을 들면 하루의 속도가 조금 달라집니다. 특별한 음식이 아니어도 함께 먹는 시간에는 사람을 쉬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오늘의 에세이는 그 평범한 식탁에서 우리가 배우는 환대와 감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 계속되는
빌립보서 4장은 염려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만 주어진 말씀이 아닙니다. 삶이 흔들리는 자리에서 마음을 어디로 가져갈지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고 말한 뒤 곧바로 모든 일을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권합니다. 염려를 부정하거나 숨기기보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가져가라는 초대입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 계속되는
회개라는 단어는 때때로 무겁고 두려운 말로 들립니다. 잘못을 크게 드러내야 하거나, 끊임없이 자신을 정죄해야 하는 일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회개는 단지 후회하는 감정에 머물지 않습니다. 내가 가던 방향을 돌아보며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일입니다. 그래서 회개는 사람을 절망에 묶어 두는 말이 아니라, 막힌 길에서 다시 살아갈 길을 여는 복음의 언어가 됩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 계속되는
정리하다가 서랍 깊은 곳에서 오래된 편지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몇 줄의 문장과 낡은 날짜를 따라가다 보면 그때의 표정과 계절, 미처 말하지 못한 마음이 함께 떠오릅니다. 어떤 기억은 따뜻하지만, 어떤 기억은 여전히 마음을 조심스럽게 만듭니다. 지난 시간을 다시 읽는 일은 늘 편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억을 천천히 마주할 때 우리는 지나온 날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도 … 계속되는
마가복음 4장의 배는 잔잔한 호수 위를 천천히 가는 배가 아닙니다. 큰 광풍이 일어나 물이 배에 들어오고, 제자들은 더 이상 상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낍니다. 경험 많은 어부들도 두려워할 만큼 위태로운 자리에서 예수님은 배 안에 계십니다. 이 장면은 믿는 사람에게 어려움이 없다고 약속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폭풍을 만나는 자리에도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먼저 보여 줍니다. 예수께서 깨어 … 계속되는
기도하려고 앉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하루 동안 들은 말과 해야 할 일, 아직 해결되지 않은 걱정이 마음속에서 뒤엉키면 기도도 멋지게 시작해야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나거나, 익숙한 문장만 반복하게 됩니다. 오늘의 묵상은 기도를 잘 꾸미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있는 그대로 서는 일에서 … 계속되는
집에 돌아와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 순간, 하루의 속도가 조금 달라질 때가 있습니다. 밖에서는 서둘러 걷고, 여러 사람의 기대에 답하며,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그런데 문을 닫고 신발을 가지런히 두면 마음도 잠시 멈춥니다. 집은 완벽하게 정리된 공간이라서만 쉼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돌아와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기억이 있기에, 우리는 그곳에서 다시 숨을 … 계속되는
‘회개’라는 말은 때때로 잘못을 크게 꾸짖는 장면만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회개는 단순히 죄책감을 오래 느끼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가던 길과 생각의 방향을 돌려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일입니다. 신약에서 회개에 쓰이는 말에는 마음과 생각이 새로워진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회개는 과거에 묶이는 행위라기보다, 은혜 안에서 삶의 방향을 다시 정하는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회개하고 … 계속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