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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을 벌여라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적기다.

지금 50대이면서 40대에 그랬더라면 하고 후회하는가.

지금 하라. 그러면 60대에 가서 50대에 그랬더라면 하고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이든지 현재의 성공에는 오랜 과거의 투자가 있었다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사장(1950년 출생)은 44세에 세계 산업디자인계를 석권했다.

그가 디자인한, 동양매직의 휴대용 가스버너가 IDEA 금상을 받은 것이다.

선진국 출신의 쟁쟁한 디자이너들도 넘볼 수 없는 최고봉을 한국인 디자이너가 4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등정했다니 기적 같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 성공을 위한 첫 출발이 언제였느냐는 것이다.

그는 16세의 어린 나이에 평생을 투자할 전공을 발견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당시로서는 귀했던 산업디자인 잡지를 우연히 넘기면서 가슴에 불티가 번졌다. ‘맞아. 바로 이거야.’

그 날 그는 새롭고 아름답고 편리한 생활기기를 디자인하는 데 자신의 평생을 걸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그가 16세에 시작해서 44세에 정상을 정복했다면 어영부영 8년을 낭비했다고 쳐도 장장 20년을 한 분야에 진을 치고 장기전을 벌인 셈이다.

현재의 성공 뒤에는 과거의 투자가 깔려 있다.

우리는 44세의 젊은 나이가 아니라 20년의 긴 투자를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유태인들은 인간관계를 우선시하지 않는다. 실력을 더 앞세운다.

실력은 없는데 사교성이 좋은 사람을 경계한다.

실력으로 사업해야지, 사교성으로 사업하면 진짜 사업가가 아니라고 본다. 맞다.

인간관계가 중요하지만 실력을 앞서는 것은 아니다.

실력이 없는 사교성은 거품이다.

약자라면 눈물을 흘리며 오랫동안 실력을 길러야 한다.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월나라 구천 왕이 오나라 부차 왕에게 대패했다.

그래서 부차 왕의 똥을 맛보면서 치욕적인 세월을 보내다가 월나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그는 장작 위에서 잠을 자고 쓸개즙을 맛보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은밀히 군사력을 증강시키면서 기회를 엿보던 중, 오나라에 큰 가뭄이 들고 오나라 군대가 북쪽 정벌에 나선 틈을 타서 일시에 오나라를 쳐들어갔다.

대승을 거두었고 부차의 목을 벨 수 있었다.

약자는 장기적인 진지전을 벌어야 한다.

그러나 미래를 예측하는 장기전이어야 한다.

“나는 처음부터 세상의 20년 앞을 그려본다.

20년 앞의 미래상은 대체로 빗나가지 않는다.

거기서 거꾸로 15년, 10년, 5년을 역산해서 변화를 예측한다.

곧장 2, 3년 앞만 내다보면 변화가 심해서 예측이 빗나가기 쉽다.

그러니 처음부터 큰 흐름을 보면 미래는 단순해지고 2, 3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진다.”

일본의 빌 게이츠로 통하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이 한 말이다.

미래의 실력자가 되기 위해 현재를 투자하되 미래의 예측에 기초해서 그런다는 것이다.

미래의 예측과 장기적인 실천은 함께 가야 한다.

“큰 바다를 건너는 선장은 당장의 파도나 날씨에 신경을 써서는 안 된다.

목적지 항구에 다다를 때까지 항로, 계기반, 조타를 확인하면 된다.

당장의 파도와 날씨에 흔들리고 고민하면 선장의 자격이 없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그는 무일푼 약자에서 일본 최고수준의 사업가로 부상했다.

그는 자신의 거대한 꿈을 거의 성취해 가고 있다.

“20대에 이름을 날리고 30대에 1천억 엔을 벌고 40대에 사업에 승부를 걸고 50대에 사업을 완성하고 60대에 사업을 물려준다.”

약자라고 조상탓, 환경탓만 할 수 없다. 장기적인 진지전을 펼치며 눈물로 실력을 길러야 한다.

그것도 미래를 예측하면서 그래야 한다.

“주님, 눈물로 씨를 뿌리게 하시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미래를 예측하는 지혜를 주시고 끝내 실력자가 되게 하시고 그래서 주님을 위해 쓰임받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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