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 들판 위로 빛이 번지는 것이 좋고 그 빛이 풀잎 끝에 맺힌 이슬을 천천히 깨우는 것이 좋고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가 연한 색으로 물드는 것이 좋다. 서둘러 하루를 시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고 그 느린 아침이 주님과 함께하는 첫 시간이 되는 것이 좋다.
창문을 여는 것이 좋고 차가운 공기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좋고 그 맑은 공기에 마음도 같이 깨어나는 것이 좋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떠올리기 전에 먼저 감사의 말을 한 줄 적어보는 것이 좋고 그 한 줄이 하루를 붙들어 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고 식탁 위에 놓인 성경책을 잠시 펼쳐보는 것이 좋고 눈에 들어온 한 구절을 온종일 마음에 품고 가는 것이 좋다. 큰 결심이 아니어도 작은 씨앗 같은 말씀 하나면 충분한 날이 있는 것이 좋다.
들판 위의 첫 빛처럼 내 안에도 주님의 빛이 조금씩 퍼지기를 바라는 것이 좋고 그 빛 아래에서 내 어제가 용서되고 오늘이 새로워지는 것이 좋다.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고 다만 받은 빛을 가만히 품고 걷는 것이 좋다.
아침은 늘 다시 찾아오고, 그 다시 오는 빛이 곧 은혜라는 것을 오늘도 배운다. 오늘 하루가 어떤 모양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첫 빛을 놓치지 않고 맞이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하루가 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