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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길 위에 부는 바람


오래 걸어 본 길 위에서 다시 걷는 발걸음이 좋고 익숙한 굽이마다 기억이 잠시 머무는 것이 좋고 그 기억 뒤에 서 계신 주님의 흔적이 좋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나란히 걷는 듯한 저녁이 좋고 지난날의 실수조차 먼 풍경이 되어 가는 것이 좋고 그 모든 것을 덮는 바람 한 자락이 좋다.

무너진 자리에 다시 자란 풀이 있듯 내 안에도 천천히 돋아난 새 마음이 있다는 것이 좋고 그 마음을 심으신 분이 계심을 아는 것이 좋다.

멀리 돌아왔다고 탓하지 않으시는 주님이 좋고 느리게 걸어도 기다려 주시는 그 걸음이 좋고 그 걸음의 리듬에 내 숨을 다시 맞추는 시간이 좋다.

오래된 길 위에 부는 바람은 오래된 약속을 잊지 않은 바람, 그 바람이 오늘도 내 등을 밀어 주님의 방향으로 가게 한다는 것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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