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월의 햇살이 창문에 머무는 것이 좋고 그 햇살이 내 마음의 어두운 구석까지 닿는 것이 좋고 닿은 자리마다 조용히 봄이 피어나는 것이 좋다.
겨울 내내 닫아 두었던 창을 열고 따뜻한 바람을 들이는 것이 좋고 바람결에 묻어오는 흙냄새가 좋고 그 흙을 깨우신 주님의 손길이 좋다.
아무도 모르게 자란 풀잎 하나에도 주님의 시선이 머물러 있다는 것이 좋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라온 내 믿음에도 같은 눈길이 닿아 있다는 것이 좋다.
오래 기다린 사람만이 아는 봄이 있고 침묵 속에서 익어 온 기도가 있고 그 기도를 잊지 않으신 주님이 계심을 아는 것이 좋다.
사월의 햇살이 너에게도 닿기를, 내가 받은 이 따뜻함이 누군가의 어둠에도 스며들기를, 그렇게 조용히 봄이 번지기를 기도하는 오늘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