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 그저 주님 앞에 앉아 있어도 되는 것이 좋고 말이 나오지 않는 그 자리에서도 주님이 먼저 나를 알고 계신다는 것이 좋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 기도가 한숨이 되는 날에도 그 한숨까지 들으시는 분이 계심이 좋고 잘 정리된 문장이 아니어도 받아 주시는 그 품이 좋다.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창밖만 바라봤지만 그 시간을 헛되다 하지 않으시는 주님이 좋고 침묵 속에 흐르는 위로가 좋다.
설명하지 못한 슬픔을 주님은 이미 알고 계시고 풀어내지 못한 마음의 매듭을 주님은 천천히 풀어 주시고 그것이 오늘 하루를 견디게 한 작은 빛이었다.
기도가 말을 잃은 날에도 사랑은 말을 잃지 않는다는 것, 그 한 가지를 알게 된 것만으로 오늘은 충분히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