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시여 저를 절망케 하소서!
당신에 대한 절망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절망하게 하소서!
나로 모든 슬픔을 맛보게 하시고
온갖 고뇌의 불꽃을 지나가게 하소서!
온갖 모욕을 격도록 해 주옵시고
내 스스로 지탱하는 것을 도와 주지 마옵시고
내가 발전하는 것도 돕지 마옵소서!
그러나 나의 모든 자신이 허물어 진 뒤에
그때 나에게 가르쳐 주옵소서!
하나님이신 당신이 허물어 뜨리 셨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당신이 불꽃과 고뇌를 낳아 주셨음을
기꺼이 멸망하고 기꺼이 죽겠사오나
오직 당신의 품속에서만 죽을 수 있기 때문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