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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도 부끄럽지 않은 가슴이 되어/장시하


사랑이라는 건
아픔에 껍질 껍질을 벗겨야 합니다
슬픔의 허물 허물을 벗겨야 합니다
작은 위안이 쌓이고 쌓여
허물의 그림자는 감아주어야 합니다

지난날의
부끄러움도 숨김없이
고백해도 두려웁지 않아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감싸줄 수 있나
어떻게 하면 슬픔의 지난 씨앗마져도
행복의 원숙한 곡간에 채울 수 있나
무엇을 해 주어야 하나 하는
눈빛이 되어야 합니다

그대 소중한 날들에
내가 있음에
미소처럼 잔잔하게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사랑이라는 건
벗겨주어야 하는 마음입니다
벗어도 부끄럽지 않은 가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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