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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3/장시하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봄 날
삶의 더듬이를 새워 지난 삶을
반추(反芻) 해 보았다

돌이키면 슬픔도
돌이키면 아픔도
돌이키면 사랑도
돌이키면 이별도
아름답기만 하다

누군가의 가슴에 함박눈처럼
펑펑 쌓여 본 적 있는가
누군가의 가슴에
사랑의 뜨거움으로 녹아내린 적 있는가
우리의 삶도
봄 눈 녹아내리듯 잠시 후면
삶의 대지위에 녹아내릴 텐데……

지체하지도 주저하지도 마라
미워할 시간이 없다
사랑하기에도 짧은 시간이다
봄 눈 녹아내리듯
누군가의 가슴에
사랑으로 뜨겁게 녹아내려라

사랑하기에도 짧은 삶
미워하지 마라
오직 사랑하라
뜨겁게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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