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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


가늘게 떨면서
창문 틈에 기대섰다
지나치는 사람
옷섶 깊숙이 묻히기를 반복한다

숨었다 도망갔다
지치지 않게
살며시 찾아오는 봄

봄눈에 슬그머니
온 길 냅다 도망치다
햇살이 불러 새우면
와야 하는 길인가
슬금슬금 꼬리 쳐들고

살며시 오는 봄
향기를 허리 춤에 감추고
더디게 오래오래 풀어낼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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