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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후회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길을 잘 못 들어 산중에서 일주일이나 헤매게 되었습니다.

양식도 다 떨어져 풀을 뜯어먹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 채 어느 빈집에서 하룻밤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공자가 잠이 깨 밖에 나와보니 제자 중 ‘안회’가 마지막 남은 쌀로 밥을 하고 있었는데, 솥뚜껑을 열고 밥을 한 주걱 떠서 입에 넣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말았습니다.

괘씸하게 생각한 공자는 안회를 다시 교육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날이 밝자마자 제자들을 모두 불러모았습니다.

“안회야, 내가 지난밤에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선친이 나타나 밥이 다 지어지면 먼저 조상님께 바치라고 하더구나.

그런데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깨끗한 밥을 바치라는 거야”

“선생님 이 밥은 조상님께 바칠 수 없습니다.”

“아니 왜?”

“선생님. 이 밥은 깨끗하지 않습니다.

제가 밥이 다 되었는지 솥뚜겅을 여는 순간천정에서 흙이 떨어졌습니다.

흙이 섞인 밥을 버리자니 아깝고 해서 제가 그 부분을 한 주걱 덜어내어 먹었습니다”

공자는 안회의 말을 듣고 제자를 의심한 것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예전엔 나는 나의 눈을 믿었는데, 이제 나의 눈도 믿을 만한 것이 못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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