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스한 아랫목 화롯불 둘러앉아
알밤 묻어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밤 지새며
꼬끼오
앞집 수탉 새벽 알리고
퍼드덕 날갯짓 고요를 깨운다.
먼 산에 나무 지게 흥얼대며
지고 가는 뒷집 아저씨
막대기 휘휘 저어 엉클어진 숲 헤치고
굵은 땔감 찾아 산속을 헤맨다.
하늘에 펑펑 하얀 눈 내리면
엄마 뜨게 장갑
장롱 속을 뒤지고
발구 타는 아이들 온 강을 뒤흔든다.
저녁연기 굴뚝마다 뽀얗게
뿜어내면
영이야 철수야 엄마들 부름 소리
개구쟁이 동동 언 발 구르며 달려간다.
온 가족 둘러앉아 먹는 저녁밥
이 세상 어느 부자 부러우랴
냉수 옹 패기 들여놓고
우작 씹어대는 아버지의 깍두기 소리…
그리워라
가고파라
그리운 날들이여
가슴 애잔한 슬픔 속에 멀어져만 가는 날들
아련한 추억 눈물 되어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