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에 대해 갖은 조롱과 매질후
십자가에 못박기 위해 골고타로 끌고 갔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피땀 흘리시면서 기도하시고,
붙잡혀 모진 채찍에 시달렸기 때문에
십자가를 지고 갈 힘도 없었으며,
제자 어느 누구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갈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때 구레네 사람 시몬이 있었습니다.
병사들이 강제로 그에게 십자가를 같이 지게 하니까
예수님의 십자가를 같이 짊어지고 사형장인 골고다 언덕으로 갔습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축복과 은총을 줄 때
전혀 예상치도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주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계획과 실천할 의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비로운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구레네 사람 시몬이 우연히 십자가를 진 것 같지만
나중에 보면 그것도 모두 하나님께서 시몬과 그 가족들에게
많은 은총과 축복하시기 위해 허락하신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알지 못하지만 모든 것은
하나님의 계획하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것을 다 헤아리고 계십니다.
우리는 과연 주님의 십자가를 짊어지려는 조그마한 마음이 있습니까?
그 마음만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각종 십자가를 지게 하는 큰 은총과 축복이 있을 것입니다.
구레네 사람 시몬이 뜻하지 않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잠시 같이 지게 되었지만
나중에 그와 그 가족에게 주어진 축복은 얼마나 큰가를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의 관련 구절을 보면서 살펴 보겠습니다.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막 15,21)
“뛰어난 주님의 일꾼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그의 어머니는 나를 아들처럼 여겼습니다.”(롬 16,13)
위에서 보다시피 사도 바울은 로마 형제들에게 문안 인사를 하면서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그의 어머니는 나를 아들처럼 여겼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루포는 구레네 사람 시몬의 아들입니다.
위와 같이 루포는 사도 바울로부터 문안 받을 만한 인물이고,
특히 루포의 어머니인 ‘구레네 시몬의 아내’를 가르켜
사도 바울이 자기의 어머니라고 불렀다면 그들은 신앙적으로
매우 존경을 받은 사람들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이를 볼때 구레네 사람 시몬과 그 가정이 나중에 얼마나
큰 신앙적인 축복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루포는 동방교회의 주교로 봉사하였다고 합니다.
시몬의 수고는 잠깐이었지만 오늘도 교회에서는
그와 그의 가족에 대해 매우 덕이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십자가를 잘 참고 지는 사람은
빨리 수고가 끝나는 것과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고
기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 중에 영원히 살며
하나님의 큰 은총과 축복 속에 살 것입니다.
나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겠습니까?
나 스스로 나에게 물어 봅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사랑하는 자만이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