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의 이 말씀은 불안을 느끼는 사람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차갑게 명령하는 문장이 아닙니다. 바울은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도 공동체에게 평강의 길을 전했습니다. 그래서 이 권면은 모든 문제가 이미 해결된 사람의 조언이 아니라, 제한과 불확실성 속에서 하나님께 시선을 돌린 사람의 고백으로 들립니다. 염려가 찾아오지 않는 삶을 약속하기보다, 염려가 찾아올 때 그것을 어디로 가져갈지 가르쳐 줍니다. 믿음은 마음속 걱정을 … 계속되는
오월 끝자락의 햇살이 화단 모퉁이까지 길게 내려온다. 매일 출퇴근길 옆을 무심히 지나치던 그 작은 화단이다. 사월에 핀 튤립들은 진작에 자리를 비웠다. 오월 초의 장미들도 한 차례 무성한 시간을 보내고 시들어 갔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이름조차 모르는 작고 흰 꽃 한 송이. 어제 비가 한 차례 짧게 지나간 자리에 그 꽃이 살짝 고개를 숙이고 흔들리고 … 계속되는
하박국 선지자는 이상한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무너지는 시대를 마주한 사람의 자리, 그러나 그 무너짐 앞에서 하나님을 향해 질문을 거두지 않은 사람의 자리. 그 자리의 이름이 본문 가운데 한 단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망대”입니다. “내가 내 망대에 올라서서 나를 책망하는 일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 — 하박국 2:1 망대(望臺)는 본래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세운 군사적 장소입니다. … 계속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