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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버릴지라도


요란한 전화벨소리에 잠에서 깬 난 짜증스런 목소리를 담아 수화기를 들었다.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

“미야 오빠가 없어졌다.어떻하노? “

오빠 병원에서 3개월째 투병중인 오빠가 사라졌단다.

배에 복수가 차서 몸도 못가누는 사람이 짐까지 챙겨들고 나갔다니 무슨일이란 말인가.

8년전만해도 중소기업의 사장이었던 오빠의 그 멋있었던 모습은 이제 찾아볼수없다.

황달에 이제 흑달이 와서 꼭 아프리카 사람처럼 까맣게 변한모습에 복수로 불러진 배하며 앙상하게 뼈만 남은 온몸이 예전의 오빠모습을 기억할수 없게 만들었다.

그토록 헤어날수 없었을까?

부와 명예에 대한 집착이 그리도 강할까?

친구의 사기로 하루아침에 사장에서 신용불량자가 된 오빠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다.

그치만 남아있는 가족이 있고 또 젊음이란 큰 재산이 있음에도 오빠는 술이라는 치유약을 선택해서 삶을 망쳤다.

올케는 세아이를 두고 도망가고 간경화말기라는 병도 얻었다.

모든 짐은 40에 홀로되어 이제껏 아들하나바라보고 사신 엄마의 몫이 되어 하루하루 엄마의 삶을 갉아 먹고 있다.

옷을 챙겨 입고 오빠를 찾아 나섰다.

두어시간 끝에 시외버스터미날 앞에서 오빠를 만나 또 두어시간의 실갱이 끝에 병원으로 데리고 갈수 있었다.

사람에게 부와 권력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야 있을까마는 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건강하면 언제든 가질수 있는것들이 아닌가.

그것들에 대한 미련으로 가장 소중한 건강을 잃고도 그에대한 욕심과 미련속에 힘들어 하는 오빠가 야속하고 밉다.

그런 오빠의 쾌유만을 빌고 고생하고 있는 엄마도 가엾고…

커가는 자식들의 모습을 보면 그것보다 행복한것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오빠의 잘못된 생각에서 오빠를 구할수 있을까 고민고민해 봐도 어렵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질문에 딱히 종지부를 지을수 없는것은 사람마다 생각과 가치관이 달라서 일것이다.

그치만 이세상와서 자신이 남긴 재산 (아들 딸) 이 잘 클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 가야 여한이 없지 않겠나 생각된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하소연을 묻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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