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이런 교회가 있습니다


경주역에서 버스를 타고 30분정도 들어가면
마구간에 세워진 교회가 있습니다.

목회자는 총신 선대원까지 졸업한 여 전도사님이
4년전에 개척한 교회입니다.

그 여전도사님은 고난중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총신 학부 편입으로부터 선대원까지 졸업했습니다.

그러나 여 사역자 한테 목사 안수를 하지 않는
교단 특성상 현재 전도사의 직분으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하는 사업도 수년전부터 어려움에 처해
월세도 내지 못해 쫒겨나기가 몇번인지…

더욱더 가정을 돌봐야 할 상황임에도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농촌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남편과 고1(당시에는 초등생) 딸과
초등 3년생(당시에는 미취학) 아들

엄마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아이들까지 주님 손에 맡기고
가진것 한 푼 없는 상태로
농촌으로 내려가서

처음에는
빌려살고 계시는 시모님 집에서 예배당을 차리고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모님의 핍박과
집 주인이 나가라는 성화에 못이겨
겨우 1년 반 만에 나와서

마침 비어있는 근처 마굿간을 얻어
바닥에 대충 시멘트 바르고
창처럼 구멍난 벽은 비닐로 막고

문짝도 여기 저기서 주워와서 꿰맞추고
커텐도 버려지는 것 가져와서 달고
판자집보다 못하지만
대충 모양새는 갖춰졌지만

겨울이면 찬바람이 파고 들어오는
성전 귀퉁이에서 겨우 전자요 하나 깔고 잠을 청하며
한 해 겨울을 보냈는데
누군가의 도움으로
조그만 방 한칸 겨우 연탄 보일러를 깔았지만

마굿간이다보니 당연히 화장실도 없어서
인근 경로당 화장실을 눈치보면서 이용하는데
믿지 않는 시골 노인들이라서
어려움이 더합니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목회하고 생활하다보니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은 비쩍 말라 있고
빈혈 증세에다
수술 받아야 할 질환이 생겼음에도
주님께 맡기고 기도로 모든 상황을 극복하면서
영혼 구원을 위해
쏟아내는 기도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전도사님은
가족들 돌보기 위해 가끔 서울 왔을 때에도
집안 일하고 틈만 나면 이곳 저곳 기도원이며
산이며 찾아다니면서 금식 기도를 하면서
쏟아낸 눈물이 얼마인지…

그리고 교회의 성도 10명중
(20명도 넘었는데 교회 환경이 안좋다보니 점점 떠나고
애써 전도해서 교회에 왔다가 판자집보다 더 못한
교회 건물 보고 이단종교라고 의심하고 돌아가버리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절반이 2~3급 중증 장애인이고
시골 교회라서 헌금만으로는
교회 운영도 안될 정도라서
사역비는 꿈도 못꾸는 현실이지만

한 영혼 한 영혼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기 위하여
늘 감사함과 기쁨으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터전도 주인이 비워달라고 해서
이달엔 비워주어야 할 상황에 처해 있어
전도사님의 애끓는 기도는 하나님 가슴을
칠 정도입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관계로 거리가 너무 멀어
그동안 형편되는대로 물질로만 후원을 해오다가
지난주(4.25.)에 부흥집회가 있다고 초청해서
처음으로 다녀왔는데
환기는 되지 않아
습하고 쾌쾌한 냄새가 나고
따뜻한 봄날인데도 내부는
한기를 느낄 정도로 추웠습니다.

상황을 눈으로 보고나니
다녀온 후에
가슴이 아파서
주님께 기도할때마다 그 교회를 위해서
제가 많은 일을 하게 해달라고
눈물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기독교 복지 순례하면서
오지 같은 농촌 교회도 보았지만
주거나 성전이
이처럼 열악한 환경인 곳은 처음 보았습니다.

이 전도사님이 처음부터 농촌 사역을 한 것은
아닙니다.

대형교회에서 오래 신앙 생활을 했으며
그 교회에서 전도사로 부임해서
1년간 사역하셨던 경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심방 전도사로 사역하면서
심방 갔을 때마다 기름진 식사, 융숭한 대접에
영혼의 갈증은 더해 갔으며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전도사가 되었는데

복음 전할 기회는 갖지 못하고
섬겨야 할 대상들로부터
오히려 섬김을 받고 있는 현실을
용납할 수 없어서 갈등하며 기도하던 중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농촌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교회 재정을 일으키기 위하여
연약한 육체지만
지난 2월부터는 경주시내에 있는
모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교사로
오후에
일하면서 50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는데
교회가 있는 지역에도
복음 사역외에도 아동이나 노인, 장애인 등
복지(봉사) 사역이 필요한 실정임에도
교회 재정이 워낙 어렵고
일꾼이 없어서 손을 못대고 있어서
애타는 전도사님의 가슴

농촌교회 몇 군데를 방문해보니
농촌교회의 현실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고
타 교회의 지원을 받는 교회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학도 시절엔
농촌목회를 목표로 학업해서
농촌 목회를 시작했다가
실패하고 떠나는 목회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농촌교회는
타지역의 도움이 없이는 운영이 되질 않습니다.

특히 복지 혜택이 닿지 않는 지역 특성상
농촌 목회는 지역사회 봉사와 함께 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모교회에 도움 요청할 것을 말씀드렸더니
금식기도 하면서
어렵게 도움요청의 서신을 올렸는데
반응이 없다고 합니다.

그 교회는 국내외 선교는 전혀 하지 않고
해외 단기 선교만 지원한다고 합니다.

중,대형교회들이
농촌 교회에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 곳에서 기도할때 돕지 않는 중,대형교회가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강단에서는 왜치면서
정작 자신들의 행동은 어떠한지…
교회가 교회를 사랑하지도 못하면서…

관련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