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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믿음의 조상으로 부름받은 사람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길을 떠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익숙한 삶의 자리를 떠난 성경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창세기 11장부터 25장까지 이어지며, 한 사람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약속을 기다리는 동안 어떻게 믿음 안에서 빚어져 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성경은 그의 순종뿐 아니라 두려움과 조급함, 잘못된 선택도 함께 기록합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생애는 완전한 영웅의 전기라기보다, 부족한 사람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하며 성장해 가는 믿음의 여정에 가깝습니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의 실루엣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을 보여 주시며 셀 수 없이 많은 자손을 약속하셨습니다.

한눈에 보기

  • 구분: 성경 인물, 족장
  • 본래 이름: 아브람
  • 이름의 뜻: 아브람은 ‘높임을 받는 아버지’, 아브라함은 ‘많은 민족의 아버지’라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 주요 무대: 우르, 하란, 세겜, 벧엘, 헤브론, 브엘세바
  • 가족: 데라, 사라, 이삭, 이스마엘, 롯
  • 주요 본문: 창세기 11:26-25:11, 로마서 4장, 갈라디아서 3장, 히브리서 11장

1. 우르와 하란에서 시작된 여정

아브라함의 가족은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다가 하란에 머물렀습니다. 고대 근동의 도시 우르는 상업과 문화가 발달한 곳이었지만, 여호수아 24장 2절은 아브라함의 조상들이 다른 신들을 섬겼다고 전합니다. 아브라함의 부르심은 단순한 이주 명령이 아니라, 익숙한 문화와 관계망을 떠나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부르시는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12:1). 목적지의 세부 사항이 모두 주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모든 조건을 확인한 뒤 움직인 것이 아니라, 말씀하신 분을 신뢰하며 길을 떠났습니다. 히브리서 11장 8절은 그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다”고 요약합니다.

광야를 가로질러 멀리 이어지는 길
아브라함의 믿음은 모든 길을 미리 아는 데서가 아니라, 부르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데서 드러났습니다.

2. 복의 통로로 주어진 약속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에는 땅과 자손, 이름과 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약속의 목적은 아브라함 개인의 번영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12:3). 선택은 특권만을 뜻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복을 흘려보내야 하는 책임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에 도착한 뒤 세겜과 벧엘 근처에서 제단을 쌓았습니다. 아직 그 땅을 완전히 소유하지 못했지만, 그는 약속을 주신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제단은 약속이 모두 성취된 뒤 드린 감사만이 아니라, 아직 보이지 않는 약속을 믿으며 드린 예배였습니다.

3. 믿음과 두려움이 함께 있었던 사람

아브라함은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갔을 때 자신의 생명을 염려해 사라를 누이라고 소개했습니다(창 12장). 이후 그랄에서도 비슷한 선택을 반복했습니다(창 20장). 성경은 믿음의 조상이라는 명예 때문에 그의 실패를 감추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믿음이 있었다는 말은 그가 한 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그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 약속의 길로 이끄셨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이 점은 아브라함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중요합니다. 믿음은 실수가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실패 후에도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돌아오며 방향을 새롭게 하는 삶입니다. 아브라함의 성장에는 순종의 순간뿐 아니라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아 주시는 하나님의 보호와 인내도 함께 있었습니다.

4. 롯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다

아브라함과 조카 롯의 가축이 많아지면서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생겼습니다. 아브라함은 갈등을 키우는 대신 롯에게 먼저 땅을 선택하도록 양보했습니다(창 13장). 롯은 물이 넉넉해 보이는 요단 지역을 택했고,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남았습니다. 눈앞의 유리함을 먼저 붙잡지 않은 그의 태도는 약속을 이루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신뢰에서 나왔습니다.

이후 롯이 전쟁에 휘말려 포로가 되었을 때, 아브라함은 사람들을 이끌고 그를 구출했습니다. 갈등이 있었다고 관계를 끊어 버리지 않았고, 위험에 빠진 가족을 외면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개인적인 경건에만 머물지 않고 관계 속의 양보와 책임으로 나타났습니다.

5. 별 아래에서 맺은 언약

자녀가 없던 아브라함에게 많은 자손의 약속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밖으로 이끌어 하늘을 바라보게 하시고 별을 셀 수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15:5). 아브라함은 여호와를 믿었고, 하나님은 그것을 그의 의로 여기셨습니다.

창세기 15장의 언약 장면은 약속의 성취가 인간의 능력보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달려 있음을 보여 줍니다. 신약에서 바울은 이 구절을 인용해 아브라함이 행위로 자랑한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고 설명합니다(롬 4장). 따라서 아브라함은 한 민족의 조상일 뿐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믿음의 중요한 본보기로 제시됩니다.

6. 기다림 속의 조급함과 이스마엘

약속의 성취가 늦어지자 아브라함과 사라는 당시의 관습을 따라 하갈을 통해 자녀를 얻으려 했고, 이스마엘이 태어났습니다(창 16장). 이 선택은 가정 안에 갈등과 상처를 남겼습니다. 성경은 기다림이 길어질 때 사람이 얼마나 쉽게 자기 방식으로 약속을 앞당기려 하는지를 솔직히 보여 줍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갈과 이스마엘도 돌보셨습니다. 동시에 사라를 통해 약속의 아들 이삭이 태어날 것이라고 다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 장면은 인간의 실수가 하나님의 약속을 무효로 만들지는 못하지만, 조급한 선택이 실제적인 아픔을 남길 수 있음을 함께 가르칩니다.

7. 아브라함으로 바뀐 이름

창세기 17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사래의 이름을 사라로 바꾸셨습니다. 이름의 변화는 하나님이 그들의 미래를 새롭게 규정하신다는 표지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많은 민족의 아버지로 세우겠다고 약속하시고, 언약의 표로 할례를 명하셨습니다.

당시 아브라함과 사라의 나이를 생각하면 자녀의 약속은 인간적으로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삭의 탄생은 약속이 인간의 가능성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신실하심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8. 소돔을 위한 중보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심판을 알게 되었을 때 의인과 악인을 함께 멸하시는 것이 옳은지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창 18장). 그는 겸손하게 자신을 “티끌이나 재와 같다”고 고백하면서도, 다른 이들의 생명을 위해 반복해서 호소했습니다. 이 장면은 아브라함이 자신의 복만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하나님 앞에 서는 중보자로 성장했음을 보여 줍니다.

아브라함의 질문은 하나님의 정의를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의롭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성품에 기대어 드린 간구였습니다. 그의 중보는 믿음이 세상과 이웃의 아픔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9. 이삭을 바친 사건

창세기 22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시험하셨습니다. 이 본문은 인간 제사를 정당화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결정적인 순간에 아브라함을 멈추게 하시고, 이삭 대신 숫양을 준비하셨습니다. 핵심은 약속의 선물보다 약속을 주신 하나님을 더 신뢰하는가에 있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7-19절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도 이삭을 다시 살리실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해석합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이해하기 쉬운 상황에서만 유지된 낙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과 명령 사이의 긴장 속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붙드는 신뢰였습니다.

10. 신약에서 본 아브라함

신약은 아브라함을 반복해서 언급합니다. 로마서 4장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사람의 본보기로, 갈라디아서 3장은 믿는 자들이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야고보서 2장은 그의 믿음이 행동으로 드러났음을 강조합니다. 이 본문들은 서로 대립하기보다, 참된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실제 삶의 순종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함께 보여 줍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시며 하나님이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2:32).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과거에 끝난 족장의 전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세대를 넘어 이어진다는 성경 전체의 큰 흐름 속에 놓여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서 배우는 세 가지

  1. 믿음은 부르심에 응답하는 행동입니다. 아브라함은 모든 것을 이해한 뒤가 아니라 말씀을 들은 뒤 길을 떠났습니다.
  2. 믿음은 기다림 속에서 자랍니다. 그는 조급함으로 실수했지만, 하나님은 약속을 거듭 확인하시며 그를 성숙하게 하셨습니다.
  3. 믿음은 다른 사람을 향한 복과 중보로 이어집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복은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함께 읽기

창세기 12장, 15장, 17-18장, 21-22장, 로마서 4장, 갈라디아서 3장, 히브리서 11장, 야고보서 2장


작성: 크로스맵 편집부
대표 및 본문 이미지: 크로스맵 미디어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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