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가 있는 교회에서는 아프리카로 의료 선교사 한 가정을 파송했다.
그런데 그들이 떠난 아프리카 골짜기에
컨테이너로 보낸 물품이 몇 달 만에 도착하는가 하면,
내전이 일어난 그 나라 항구를 지나다 갇혔다는 통보가 왔다.
전기도 안 들어가고 전화 한 통화를 위해
걸어서 산을 넘어야 하는 그곳에,
그들은 이곳의 안일을 모두 버리고 떠났다.
그렇듯 모든 것을 버리고 자기 가정도 제쳐 놓고 가는 것이
선교라고 생각했는데, 일제 시대 때
한국과 만주에서 활동한 한부선(Bruce F. Hunt) 선교사님은
미국에 있는 아내에게 매일 편지를 보내셨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그런 여유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분은 지극히 전심으로 사모님을 사랑하셨기에
매일같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편지를 쓰셨던 것이다.
나는 그분의 편지를 보면서 생각했다.
‘아, 사랑에도 진짜배기 사랑이 있구나!’
성경은 그 전부가 ‘결혼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랑 되신 그분이 신부 된 우리에게 보내시는 사랑의 편지다.
그중에서도 아가서는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분을 진심으로 사모해야 하는 성도의 참된 모습을 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연애편지 같지만,
사실 그 주제는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 알게 되는
‘진짜배기 사랑의 덩어리’에 있다.
- 「하나님의 계획, 그 통로가 된 사람들」/ 김문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