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뜻대로 되게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하십시요(눅22:42)”
예수께서 겟세마네에서 하신 기도는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시험에 빠지지 않기 위한 문제 예방의 기도였습니다. ‘내 뜻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시길’ 빌면서, 당신이 그 뜻을 지켜 갈 수 있도록 힘을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기도란 내 뜻을 관철시키는 억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나를 맞추는 항복 선언이며 자기 포기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자기를 맞춘 사람, 자기를 온전히 비우고 대신 하나님의 뜻으로 가득 채운 사람을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부릅니다. 기도는 끊임없이 자기를 부인하고 비우는 일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를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신정 성품에 참여하는 사람’ (벧후1:4)이 되라고. 이 얼마나 놀라운 말입니까? 신적 성품에 참여하기 위해 사도는 열심, 믿음, 덕, 지식, 절제, 인내, 경건, 상호 우애, 사랑을 갖추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갖추지 못할 때 우리 눈은 근시가 되고 정욕에 부패해져 시험에 빠지고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 기도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나 자신이 하나님을 벗어나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여,그 때 우리는 이렇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여,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셔 주십시오.” 이렇게 저렇게 해결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도 다 내려놓고 오로지 하나님의 자비하심만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주시는 것은 당장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나를 향한 가장 완전한 사랑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 길이 죽음이라 할지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사야의 굳은 다짐이 감동을 줍니다. “주께서 비록 야곱의 집에서 얼굴을 돌리셔도, 나는 주님을 기다리겠다. 나는 주님을 의지하겠다.”(사9:17)이런 믿음을 위해 우리는 기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