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치가 물질에 기초한 이 땅을 치유하소서.
너무나도 살기가 힘들어
수없이 아름다운 가치들이 마음에서 멀어지고
사람 살리는 것이
다름 아닌 물질이 되어버린 이 땅의 한 숨을
주여 위로하소서.
목적을 잃어버린 재물 앞에 노예가 된 사람들,
그 위에서 주인 행세를 하는 탐욕의 사람들,
노동을 파는 사람들,
마음까지 팔아버릴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그들과 함께 사는 아내와 자식들,
이 안타까운 공존이
상생을 허물고 상극을 맞이하고 있사오니
거품 같은 희망의 공약이 난무하는 이 땅을
주여 치유하여 주옵소서.
배를 채울 밥을 만들고
그 은혜의 흔적을 치우는 사람 살리는 부엌에서도
모든 오물은 한 자리로 흘러가게 되듯이
가족 살리다 지친,
사람 살리다 지친 우리의 삶도
부엌의 오물처럼 한 자리로 흘러
역한 냄새를 풍기며 살게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습니다.
주여, 우리로 하여금
다시 찾아온 재물의 재앙에서 자유하게 하소서.
쌓아야 할 것이 믿음이고,
쌓아야 할 것이 소망이고,
쌓아야 할 것이 사랑일 텐데,
이 모든 것에 기초가 될 인격은 사라지고
부실하기 그지없는 재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였으니
언제 무너져 매몰될지 모르는 불안함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세상을 치유하여 주옵소서.
당신의 가치가 서는 나라가 되길 원하옵나이다.
움켜쥐기 보다는 그 손 펴서 나누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세상이,
하여 그 사람들이 자유로운 세상이 오길 기도합니다.
세상의 무게를 가볍게 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