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두 가지 병든 마음이 있다.
하나는 교만한 마음이요 또 하나는 비굴한 마음이다.
조금 잘된 듯 싶으면 교만해지고 조금 잘못된듯싶으면 비굴해지기 쉽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 그사람의 인격을 결정해 준다.
인기가 높아지거나 돈과 권력이 생기면 인격도 높아진 줄 알고 교만해지기 쉽고, 인기가 떨어지고 돈도 권력도떠나가면 인격도 함께 내려간 줄로 착각하여 비굴해지기 쉽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깨끗하고 고상하고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모른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모습을 여덟 가지로 설명하시면서 제일 첫번째 그리스도인의 성품으로 ‘마음의 가난’을 꼽으셨다.
가난한 마음- 그것은 전 그리스도인의 인격과 모습을 한 마디로 설명하는 말이다.
가난한 마음은 천국을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마음이다.
그리고 그것은 예수님의 마음이기도 하다.
그러면 마음이 가난하다는 뜻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거룩하신하나님 앞에 선 죄인의 마음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엄청난 영광과거룩 앞에 산산 조각난 죄인의 모습이요, 죽음과 진노와 심판 앞에서경험하게 된 사죄의 은총을 경험하는 마음이다.
“하나님이여,불쌍히 여기소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입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갈보리 언덕에서 흘리신 보혈에 죄 씻음 받고 눈물을 흘리며 엎드려서 감격하고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이다.
우리는 모세가 살인자의 옷을 입고 광야에서 40년간 창살 없는 감옥살이를 했던 때에 호렙산에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나던 때의 일을 기억한다(출3:2).
네 번씩이나 ‘나는 할 수 없다’고 사양하며 자기의 부족을 철저하게 고백하는 모세에게서 가난한 마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난한 마음은 온유와 겸손으로 표현된다.
겸손이란 자기를 낮추고 비우는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죄인 됨을 발견하는일이며, 더 이상 낮출 것도 비울 것도 없는 영적으로 파멸된 상처를 인정하고 은총의 옷을 입은 모습이다.
또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기도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가난한 마음은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던 예수님의 마음이다.
자기 의지와 계획과 방법을 포기하고 온전히 하나님의 뜻과 섭리와 방법을 인정하고받아드리는 마음이다.
오늘 우리 주위를 돌아보아 보면 교인들은 많이 있으나 그리스도인의가난한 마음이 부재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계3:17을 보면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이 말씀이 바로 우리의 영적 상태를 그대로 보여 주는 말씀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솔직히 우리의 곤고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것을고백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라고 고백한 이사야처럼 말이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고백한 베드로처럼 우리는 다시 우리의 역사와 제단 앞에 무릎꿇고 거꾸러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가난한 마음의 시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