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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를 여신 주님


나의 하루를 여신 주님,
다시금 기도하는 오늘 이 새벽에
시작에서 마지막을 바라보며
나로 온전하게 이끄실
당신의 목적을 발견하게 하소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것을 아시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불꽃을
태우신 당신을 기억합니다.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 당신의 사랑이
나의 하루를 운행하시어
오늘을 마지막 날로 사랑하다가 죽어버리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몸임을 스스로 고백하는 이 교회가
날마다 사랑하다가
날마다 죽게 하소서.

쉽게 움직여지는 입이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굳어져 버린 나의 하루의 몸짓이
그 음성을 대신하게 하소서.
하늘의 사람이 발아래 서서
제자들의 더러움을 씻으셨던 것을 생각하며
나도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대야에 물을 담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 아래 서서
그들을 사랑으로 이해하며 섬기는
사랑의 삶을 살게 하소서.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 같은 절박함으로,
나의 삶을 사랑으로 마침표 찍겠다는 그 심정으로,
사랑으로 몸부림치며
사랑하다가 죽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깨달음에는 지름길이 없어
서두른다 해서 앞당길 수도 없고
얻고 싶어 한다고 해서 얻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바로 알게 될 그 날을 행해
당신의 뒤를 따라 정진하는
노력만은 변치 않게 하소서.
당신이 남기신 사랑의 흔적을 찾아
나의 한걸음을 반복하게 하시고
그것이 모여 하루가 되고
일 년이 되고 십 년이 되어
나의 일생을 사랑으로 운행하는
순례자가 되게 하소서.
당신을 따라가기에
당신을 살아갈 수 있음을 고백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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