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너지를 배분한다
2. 감정적 저항을 없앤다.
3. 가정에서 삶 자체를 배운다.
4. 스스로 소망하는 일을 찾는다.
5. 중년의 경구는 경각만으로도 효용성을 갖는다.
나이 사십.
스스로 선 자리가 한 평생 ‘성취의 정점’에 가깝지만,
이를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이.
세상의 변화가 두렵고,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불안해지는 나이.
느닷없는 ‘해고의 칼’이 날아올 시기를 점쳐보며 두려워하는 나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한민국 40대는 대개 이렇다.
젊은 시절에는 지치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가야 한다고 배웠지만,
이제 그러기에는 스스로
가진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젊은이들과 경쟁하며 세상의 속도를 맹렬하게 따라붙지만,
그럴수록 일상은 지치고, 몸은 망가져 간다.
75년 전 미국에도
우리와 똑같은 ‘고민하는 40대’가 있었다.
해고의 위협 앞에서 전전긍긍하고,
부모 노릇에 허리가 휘고, 일에 매달리다 쓰러졌다.
경제대공황이 밀어닥치고 직장인들이 대거 실직해 길거리로 나섰던 무렵인
1932년 미국 서점가에 한 권의 베스트셀러가 등장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인 월터 B 피트킨이 쓴
‘인생은 사십부터’란 책이다.
‘성인발달심리학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이 책은
40세 이후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삶의 기술을 담고 있다.
이 책이 75년이 지난 2007년
대한민국에서 번역돼 출간됐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어느 사회에서건
‘40대의 고민’은 있다.
분명한 것은 경제·사회적인 변화가 급격히 요동치는 사회에서
그 고민의 강도가 더 깊어진다는 것이다.
극심한 사회변화를 겪는 시기일수록,
혼란이 더해가는 시기일수록 40대의 고민은 더 커진다.
미국에서 경제 공황기에
40대들이 삶의 방향을 고민했듯이,
한국에서 40대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도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돌입한 직후부터다.
경제공황기 미국사회의 40대에 대한 고민의 해법을 ‘격려’에서 찾았고,
이 격려는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미국에서 출간된 ‘인생은 사십부터’란 책이
5년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40대에 대한 격려가,
75년의 시간이 지난 2007년 대한민국에서도 유효할까. 답은 ‘그렇다’ 이다.
거의 한 세기 전의 40대에 대한 격려와 조언은
지금도 꼭 들어맞는다.
경제공황시기에 미국에서 자행된 ‘중년에 대한 대량해고’에 대해
저자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것은 온 세상에 불행을 유포하는 일이고,
사회·경제적으로도 손실을 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잘못된 일’이
수십 년이 지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맞서는 40대는
어떻게 돌파해야 할 것인가?
75년 전의 미국에서는
40세가 되면 정신과 경험을 활용하는 훈련을 거쳐,
45세에 가까워지면 보다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직업에서 전환을 시도해
다른 일자리로 범위를 넓혀가야 하는 것으로 탈출구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