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하나 아까워하지 않고
세상을 위한 축복으로
하늘의 것을 내려주신 하나님.
그 사랑 감사하며
조건없이 베푸시는 무한한 은혜 앞에
칭얼거리는 듯이 기도하고 있는 내 모습을 질책해봅니다.
지금 이 고백이
오늘 하루 나를 다스리는 마음이게 하소서.
오늘 하루 도장하나 받기 위해서 200킬로를 달렸습니다.
흔적하나 남지 않는 고속도로위에
시간을 버렸고 기름을 버렸고 건강을 버렸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내일 까지 이어질 지리한 일에 대한 계획입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살았지만
무엇하나 남지 않았던 어제를 기억하며
오늘에 대한 괜한 걱정을 떠올립니다.
손가락으로 셈해가며 이득을 생각해보지만
손에 잡히는 것은 커녕
잃어버린 것의 명단을 정리하기에 바쁩니다.
언제나 마이너스인 가계부를 바라보며
또 다시 시작될 내일 하루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주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평범한 형편이오니
주여, 그 시름 질책하시기 보다는
상처로 곪은 아픔의 흔적이라 생각하시어
형통함의 기쁨을 누리는 넉넉함이 있게 하소서.
주여, 기도합니다.
모두가 피곤함에 지쳐있고
해갈되지 않은 갈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영원히 마르지 않는 주님으로 생명을 얻게 하시고,
잃어버린 것에 한탄해 하기보다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기쁨으로 희망을 누릴 수 있는
살아가는 마음의 거듭남이 있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하나를 얻기 위해 둘을 잃어버리겠지요.
허탈해 하기 보다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게 하소서.
나에게 힘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