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이 오면 주님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의 밭을 일구어
당신이 선물로 주신
말씀의 씨앗들을
정성껏 뿌리겠습니다
당신이 주인이신
이 생명의 밭에
믿음의 씨
희망의 씨
사랑의 씨를 깊이 묻어
기도의 물을 주는 가운데
어느 날
활짝 꽃이 피는 기쁨을 보게 하소서
이 새대의 어둠으로
나날이 깊어가는 한숨과
나의 죄를 뉘우치는 눈물과
이웃의 고통을
나의 것으로 받아 안는 아픔이 모두 밑거름 되어
어느 날
더욱 알찬 열매를 키워 내게 하소서
새봄이 오면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