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어 창문을 닫을 때면 낮 동안 들리던 소리가 조금씩 멀어집니다. 바람 소리와 차가 지나가는 소리, 멀리서 들린 사람들의 목소리가 유리창 밖에 남고 집 안에는 다른 고요가 찾아옵니다. 하루 종일 여러 일에 반응하느라 흩어졌던 마음도 그 순간 잠시 머무를 자리를 찾습니다. 오늘의 에세이는 하루를 완벽하게 정리하려 하기보다, 남아 있는 마음의 소리를 가만히 듣는 저녁을 생각해 … 계속되는
저녁이 되면 하루의 빈틈이 더 또렷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끝내지 못한 일, 충분히 다정하지 못했던 말,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은 시간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낮에는 할 일의 속도에 밀려 지나갔던 아쉬움이 창가에 남은 빛처럼 조용히 마음을 비춥니다. 우리는 그 빈틈을 메우기 위해 늦게까지 더 애쓰거나, 스스로를 심하게 다그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루의 끝은 채점표를 들고 서는 시간이 아니라, … 계속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