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사회주의 정권이 무너지기 전의 일이다.
폴란드의 수상 ‘야루젤스키’ 정부는 공장과 병원 등, 공공건물에 있는 십자가를 비롯해, 학교 교실에 있는 십자가까지, 모두 떼어내도록 지시를 내렸다.
폴란드의 교회들은 십자가 금지령을 비난했고, 정부에 대한 분노와 원망은 전국 각지로 번져 나갔다.
결국 정부는 한 걸음 물러나서 ‘문서로는 그런 내용을 남기지만, 학교 교실의 십자가를 떼도록 강요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타협을 제시했다.
그런데, 가르볼린 지역의 학교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어느 열렬한 공산당원은 ‘법은 법이다’라고 하면서, 20년 동안 교실에 설치되어 있던 십자가 7개를 모두 떼어버렸다.
며칠 뒤, 여러 명의 학부모들이 학교로 몰려와서 더 많은 수의 십자가를 매달았다.
공산당원은 또다시 그 십자가들을 떼어 냈고, 다음날 6백 명의 학생들 가운데 3분의 2가 항의에 나섰다.
중무장한 경찰들이 즉시 진압에 나섰고, 학생들은 십자가를 높이 들고 거리 행진에 들어갔다.
항의를 지지하기 위해 마련된 기도회에는 부근 교회의 교인과 학생들 2천5백 명이 참석했다.
경찰들은 기도회가 열리고 있는 교회를 에워쌌다.
십자가를 머리 위로 높이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군중들과 경찰 진압대를 향해 폴란드 교회 성직자는 소리 높여 외쳤다.
“십자가가 없다면, 폴란드도 있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