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푸드덕 나뭇가지 꺾어 아궁이 지피며
더 자라 피곤하니 더 자라
이불 밑 살짝 머리 들고 쪽문 열면
휘어진 등 살포시 내려놓고
손 휘저으시던 이 당신이셨어요
다 큰 손녀들 배고플세라
얼굴 반짝 보이면
종종걸음 무엇을 먹을래
시린 손 비비시며 사랑 한 상 차려주시던 그 마음
바로 당신이셨는걸요
고통만 오면 둘째 손녀 옆에 있어야 한다고
아이 되어 보채시던 모습
내 삶 바빠 떠나간 후
왜 인지 하늘나라 빨리 못 가신다
연락받고
당신 가슴깊이 느낀 사랑
둘째 손녀 까닭에 못 감으신 눈
달려가던 자동차 안에서
마지막 소식 접해 아린 마음 한동안
울게 하셨던 이
할머니
바로 손녀 향한 사랑 덩어리 당신이셨어요
지금 보시지요
천국 입성 꿈으로 안심시키시고
젊디 젊으신 고운 모습으로 방긋 웃으시던
곱고 고우신 내 할머니
늘 사랑이라 손녀들을 아끼고 보듬던
내 사랑 그분 바로 당신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