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니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요일4:12)
오랜 신앙생활을 하고 제자훈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삶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분들께 편지를 씁니다.
오늘은 ‘키퍼슨(Key Person)’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키퍼슨이란 ‘내 인생에 꼭 있어야 할 열쇠와 같은 사람’이란 뜻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서로 가치 있다고 인정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욕구인 사랑과 가치 욕구를 서로 채워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키퍼슨이 한 명밖에 없는 사람을 정신분열증 환자 수준이라고 하며, 셋뿐인 사람을 노이로제 수준이라고 합니다.
정신건강이 좋은 분은 적어도 15∼20명의 키퍼슨과 함께 어울려 산다고 합니다.
가족과 사회관계 그리고 오랜 친구들과 각각 5∼6명 정도의 키퍼슨이 없다면 삶의 공허감을 채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누군가 “인간의 공허감이란 우주보다 넓어서, 채워지지 않는 인간 실존이다”라고 했지요.
우리의 내면엔 물질로 채워지지 않는 주머니가 있습니다.
실존적 빈 공간은 영적으로 채워지지 않은 갈망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으로 모든 심리적 욕구를 승화시킬 수도 있습니다만, 그리스도의 편지와 향기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키퍼슨과 함께 더불어 사랑하고 가치감을 채워주며 살아야 합니다.
사람들과의 만남, 예술과의 만남, 자연과의 만남에서 사랑의 의미를 느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노동의 시간을 가져야 하고 자녀 중심의 삶에서 부부 중심의 삶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그럼 아무리 우주공간과 같은 실존적인 공허감이라도 해도 조금은 채워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균형을 강조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