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친구


빨간 장미가 꽂힌
꽃병에 물을 갈면서
이제야 뉘우칩니다.
오늘도 도시락 밥을 싸오지 못한
철거마을 수영이와
나눠 먹지 못한 것을…
꽃보다
친구를 더 사랑하지 못한
내가 부끄럽습니다.

꿀같이 달달한
참외를 먹으면서
수영이와 함께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니
미끄러운 참외씨가
목에 걸리는 것 같습니다.

관련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