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원인 모를 두려움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한다는 시구처럼 우리는 지극한 평온 속에서도 두려움을 갖곤 합니다. 불현듯 위급한 사건이 물처럼 들이닥칠까 봐 지레 걱정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그 두려움의 발원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대상으로 인해 생겨나는 두려움은 차라리 수월합니다.

두려움의 대상이 제 아무리 거대한 모양을 가졌다 해도, 숨 막힐 정도의 엄청나게 막강한 힘을 지녔다 해도, 대상 그 자체만 제거하면 그만입니다. 두려움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외부로부터 들이닥치는 것이 전부라고 하면 들어오는 입구인 다섯 개의 감각기관을 틀어막고 지켜내면 됩니다.

그러나 정작 심각한 두려움은 어디로부터 오는지 모릅니다. 미지의 두려움은 영혼까지 마르게 합니다. 이러한 두려움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마주해야 하는 숙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고 이 공허함은 두려움의 감정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두려움의 상황에서 어떤 신뢰할만한 이가 함께함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지를 우리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두려움에 휩싸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들을 향해 주님은 선뜻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하십니다.

이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님은 알 수 없는 그 두려움보다 더 큰 생명력을 우리에게 공급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모름지기 두려움의 근원을 제거하기 위해 다른 것으로 채우려기 보다는 주님을 찾아 나설 일입니다.

그러므로 너는 네 허리를 동이고 일어나 내가 네게 명한 바를 다 그들에게 고하라 그들을 인하여 두려워 말라 두렵건대 내가 너로 그들 앞에서 두려움을 당하게 할까 하노라 (렘1:17)

관련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