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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놈 떡 하나 더 주자


만약 내 몸의 어느 한 부분을 버려야 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어디를 버릴 수 있을까?

손? 발? 머리? 귀? 발가락? 눈? 입? 신장? 장? 폐?…

도대체 내 몸의 무엇을 버릴 수 있을까?

심지어 내 몸의 뒤로 나가는 냄새나는 노란 그것마저도 내 몸을 떠나기 싫은지 아무리 끙끙대며 힘을 줘도 요거시 안 나오는데… (아우 변비)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 몸에 붙어 있는 것 중에 필요 없는 것은 단 한가지도 없습니다.

내 생명 다 하는 날까지 함께 있다가 고스란히 땅속에 묻혀야 할 내 몸입니다.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우리는 서로 한 몸인 ‘지체’입니다. 형제요 자매입니다.

도대체 버릴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버릴 사람도 없고, 잘라버릴 사람도 없고, 미워해야 할 사람도 없고, 정죄 받아야 할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도 만약 내 주변에 정말로 미운 놈이나 미운 녀우가 있다면, 동네 방앗간에 가서 떡을 한 말만 뽑아 가지고 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확 돌려버리세요.

그리고 그 사람에게 떡 하나 더 집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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