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으면 고운 향기에 가슴이 콩닥거리고
아름다운 노래 속에 나를 파묻고 싶어라
고운 빛깔들은 구름 되어 하얗게 떠다니고
고이 물든 오색빛깔에 내 마음을 실어 볼까나
단풍 지면 그 한 잎 주워들어
사랑하는 친구에게 편지라도 띄어야지.
바람에 뒹구는 모습도 아름다워라
이슬 맞아 보석처럼 반짝이면
불그레한 처녀 가슴 두 방망이 세 방망이
노을 속에 파고들어 제 모습 꺼내놓고
장독 위에 걸터앉아 세상도 호령한다.
이 나무 저 나무 색색이 나열하여
제 모습 뽐내다가
바람과 친구 되어 밤새도록 뛰어놀고
아가씨 머리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세상구경 떠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