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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예화] 내게 남은 시간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는 그가 16세때 자신의 아버지가 농노들로부터 살해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사회주의운동에 뛰어 들었다가 체포되어 1849년 사형을 선고받은 일이 있었다.

영하 50도나 되는 추운 겨울날 형장으로 끌려갔다.

형장에는 기둥이 세워져 있었고 한 기둥에 세 사람씩을 묶었는데 그는 세 번째 기둥에 묶여졌다.

사형집행 예정 시간을 생각하면서 시계를 보니 자신이 이 땅 위에 살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5분 남아 있었다.

28년간을 살아왔지만 단 5분이 이렇게 금쪽같이 생각되어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이제 단 5분밖에 남지 않은 시간을 어디에다 쓸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형장에 같이 끌려 온 사람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데 2분을 쓰고 오늘까지 살아온 생활과 생각을 정리하는데 2분을 쓰기로 했다.

남은 1분은 자연을 한번 둘러보는 데 쓰기로 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눈물이 고인 눈으로 옆에 있는 두 사람에게 최후의 키스를 하였고, 이제 자신에 대해 생각하려는데 문득 3분 후에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찔해 졌다.

28년이라는 세월이 너무나 헛되게 느껴졌다.

다시 시작할 수 만 있다면 하는 생각이 절실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탄환을 총에 장전하는 소리가 났고, 견딜 수 없는 죽음의 공포가 엄습했다.

바로 그 순간 한 병사가 흰 손수건을 흔들면서 달려 왔다.

황제의 특사령을 가지고 왔던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1853년 그곳에서 풀려 나와 시간을 금쪽같이 아끼며 최선을 다해 살면서 불후의 명작<<죽음의 집의 기록(1861∼1862)>>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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