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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눈물샘


봄이 오는 길목에 사순절이 길동무하고
고난주간 집에서 일주일을 머물면서 여장을 푼다
목욕재계하고 갈보리산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 그 분께
나의 가슴에 맺혔던 한를 풀고 싶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하는 말
“늘 잠이 부족하고 우중충한 부은 눈이라고 했다”
그건 눈물의선지 예레미야처럼, 찬송만 하면 눈물이 쏟아진다.
날 위해 쏟아주신 그 사랑을 기억하면 잠을 이룰 수 없어
뒤척이다 여명이 노크하기 전에 사릿문을 연다.

왜? 만왕의 왕이 하늘보좌 내어놓고 이 땅에 오셔서 그 수욕된
십자가를 지셔야만 했던가? 무소불위의 전지전능자가 어찌하여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셔서 영문 밖에
내몰린 어린양이 되셨던가? 어찌하여 가시관 쓰시고 옆구리
창에 찔려 물과 피를 다 쏟아놓고 양손 발에 대못 치는 망치
소리가 산천의 가슴을 찢는데도 아버지는 외면하셨는가?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비록 기진하여 외치는
그 소리가 안 들렸다 고해도 가날픈 여인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어찌 못 들으셨단 말인가?
전능자가 천군천사 마병 병거 보내어 악인들을 싹쓸이 하지 않고
이 땅에서 그대로 남겨두었을까?

해답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라고..?
얼마든지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는데.. 사람도 최선을 다하다
차선책을 강구하는데, 왜 하필이면 그 방법을 택하셨는지?
아버지의 헤집는 가슴은 오죽했으랴! 도저히 미키지 않아
몸부림을 치다가 두 손을 모아보니,
아버지의 생각과 내 생각의 차이점을 이제야 알듯하다.
채 꽃도 피워보지 못한 청춘! 그 자국마다 남기신 그 사랑이
아쉽고 그리워 이 새벽도 눈물샘을 퍼낸다.

- 주님을 사랑하는 시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