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죽음의 원천(源泉)이요
또 다른 생명(生命)의 씨앗이다
천 년을 흐르는 물결처럼
삶의 피어남 위에 죽음이 흐르고
죽음의 흐름위에 삶이 흐른다
만 년을 일렁이는 바다처럼
삶의 일렁임 속에 죽음이 요동치고
죽음의 요동침 속에 삶이 일렁인다
억 년을 발광(發光)하는 별처럼
삶의 발광(發光)속에 죽음이 빛을 내고
죽음의 빛 속에 삶이 발광(發光)한다
시작도 알 수 없는 곳에 삶이 있었고
끝도 알 수 없는 곳에 죽음이 있을 뿐이다
백년(百年)도 못 사는 삶
그 속에 영원히 지지 않는 작은 씨앗 하나 있을 뿐이다
죽음과 삶의 경계(境界)속에
우리 그렇게 피고 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