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내게 있어 화인(花人)!
석양이 노을되어 노랗게 익어갈 무렵
당신의 무덤을 덮을 때 꽃잎은 나부끼고
눈물진 자식의 설움은 봉분 너머로 멍울진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다시 누릴 이생의 영화가 없음에
마음 한조각 두지 않으시던 당신의 모습!
먼 타향살이 송별가를 부르면 국화향기 그윽하다.
나는 여기 두 송이의 장미를 들고 와
하나는 당신의 가슴에 하나는 내 안에 두려는데…
말없는 나뭇가지들 틈새로 엉켜대는 억새 솜털마다
사랑가 부르기를 다시 만날 그날로 제목 올려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