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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 시, 예배당 귀퉁이 자리에서 — 어머니의 기도 소리가 내 신앙의 토양이 된 것에 대한 영성 일기


내가 처음 새벽기도를 따라간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어머니가 날마다 새벽 네 시에 일어나 교회로 가셨고, 그날따라 나는 잠이 일찍 깨서 눈을 비비며 따라나섰다. 아직 어두운 골목길을 어머니 손을 잡고 걸었다. 교회 문을 열자 이미 몇 분이 나와 앉아 계셨다. 예배당 안은 희미한 불빛 아래 고요했고, 누군가의 기도 소리가 낮게 흘렀다.

그때 내가 느낀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 두렵지도 않았고, 신기하지도 않았다. 그냥 거룩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세상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 깨어 있는 사람들, 그들이 하나님을 향해 내뱉는 소리들. 그것이 신앙이라는 것을 나는 나중에야 알았다. 그때는 그저 어머니 곁에 앉아서, 이 공간의 기운을 어린 마음에 담았을 뿐이다.

새벽 기도 촛불

어머니의 기도 자리는 늘 같은 곳이었다. 예배당 왼편 귀퉁이, 세 번째 줄 창가 자리. 어머니는 무릎을 꿇고 앞 의자에 팔을 올리고는 오래 기도하셨다. 때로는 흐느끼셨고, 때로는 조용히 입술만 움직이셨다. 어린 나는 그 옆에서 졸기도 하고, 기도를 흉내 내기도 했다.

어머니가 무엇을 기도하셨는지 나는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어렴풋이 안다. 자녀들을 위해, 가정을 위해, 남편을 위해, 아직 믿지 않는 친척들을 위해 기도하셨을 것이다. 새벽 기도는 어머니에게 하루를 버티는 힘이었을 것이다.

새벽에 주께서 내 기도를 들으시리니 내가 아침에 주를 향하여 간구하고 바라리이다.

— 시편 5:3

기도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전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가 나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신 것이 아니다. 기도하는 삶을 보여 주셨다. 말이 아니라 새벽을 내어드리는 결단으로. 그 결단이 아이의 가슴에 심겼다. 씨앗이 되었다가 나중에 자랐다.

예수님도 새벽에 기도하셨다. 마가복음 1장 35절은 기록한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공생애의 분주함, 병자를 고치고 가르치고 제자들과 함께하는 일들이 모두 그 기도에서 흘러나왔다. 예수님조차 혼자 아버지 앞에 나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셨다면, 하물며 우리는 얼마나 더 그러하겠는가.

이른 아침 일출

새벽기도는 한국 교회의 독특한 유산이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고통을 지나면서, 한국 성도들은 새벽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 그 기도들이 한국 교회를 세웠고, 이 나라를 붙들었다. 그 유산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지금도 새벽을 깨우고 있다.

나는 지금도 가끔 어머니가 기도하시던 자리를 찾는다. 거기 앉으면 그 시절 새벽의 공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공간이 내게 묻는다. 너는 지금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있느냐고.

새벽기도가 어렵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새벽을 드려본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를 안다. 하나님 앞에 하루의 첫 시간을 드린 날은, 비록 몸은 피곤해도 영혼이 다르다.

기도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은 복이 있다. 어머니의 기도, 아버지의 새벽, 할머니의 찬송 — 이런 것들이 한 사람의 신앙 뿌리가 된다. 더 큰 집, 더 많은 재산보다, 기도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유산일 것이다. 새벽을 깨우는 그 결단이 다음 세대에게 전해질 때, 신앙은 살아서 흐른다.

신앙은 이렇게 이어진다. 한 사람의 결단이, 한 어머니의 새벽이, 한 세대를 넘어 흘러간다. 나보다 먼저 새벽을 깨운 사람들의 기도가 쌓여 만들어진 토양 위에 내가 서 있다. 그 토양에 감사하고, 누군가가 나를 위해 새벽에 기도했듯이, 나는 누구를 위해 새벽에 기도하고 있는가. 그 질문이 오늘도 나를 새벽 기도 자리로 부른다.

주여, 나는 주께 부르짖나이다. 아침에 내 기도가 주 앞에 이르게 하소서.

— 시편 88:13

오늘 새벽에도 어딘가에 불이 켜진 교회가 있을 것이다. 그 안에서 누군가 무릎을 꿇고 있을 것이다. 그 기도 소리가 아이의 귓가에 남아 씨앗이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어머니처럼, 나도 그런 기도의 사람이고 싶다. 말이 아니라 새벽을 드리는 것으로, 내 아이들에게 기도의 유산을 물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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