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평생 해 온 일을 그만 드었다. 그가 만든 가면이 사람들 얼굴에 붙어 진짜 얼굴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라고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먼 나라에까지 소문이 퍼지자 오히려 사람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었다. 모두들 얼굴을 더 아름답게 바꾸려는 사람들 이었다. 그들은 돈은 원하는 대로 줄테니 근사한 가면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임금이 그 소문을 듣고 그를 궁으로 불렀다
“내게 위엄있는 가면을 만들어달라”
하지만 그는 거절했다.
“임금님은 이미 가면을 쓰고 계십니다. 상황에따라 마음과는 반대로 얼굴 표정을 짓지 않으십니까?”
“뭐라고? 내가 가면을 쓰고있다고?”
처음에 임금은 버럭 화를 냈지만 껄껄웃으며 대꾸했다.
“네말이 옳다.그렇다면 너는 누구나 마음에 지닌걸 파는 사기꾼이구나!”
가면 기술자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저는 가면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가면을 쓰고 싶다면, 착하고 좋은마음으로 삼년을 산 뒤 다시 오라고 말합니다.. 삼년 뒤 그사람이 다시 찾아오면 저는 이미 아름다워진 얼굴에 가면씌우는 흉내만 냅니다. 그리고 꼭 한마디 덧붙이죠. ‘조금이라도 나쁜마음이 있으면 가면을 쓰기전보다 더 흉하게 변합니다’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