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우리 부부가
물음표인가 보다
[아름다운 부부] 시제(詩題)하나에
나의 가슴이 쓰는
즉흥시 한편 읽어 주었다
부부는 누가 누구에게
어떤 꽃을 피우라며
손짓도 눈짓도 아니하며
어떤 꽃이 아름답다 아름답다
더욱 말하지 아니하며
부부는 스스로 자신을 위해
제 이름 꽃 피우고는
서로의 가슴에 꼬옥 심어 주며
언제나 보고도 보며
즐거워하는 꽃이 되어 주며
부부는 내 가슴에 핀 꽃이
세상에 제일 아름다운 꽃이라서
언제나 어여삐 사랑하기에
때로는 사랑의 눈물을
때로는 따스한 미소를
때로는 사랑의 손길로
가냘프게 가꾸는 부부이며
서로의 가슴에 꽃이 되어주는 부부
서로의 가슴에 꽃이 되어
시나브로 서로의 가슴에
묻혀 가는 부부 꽃
세상 제일 아름다운 부부 꽃
나는 굵은 밑줄을 그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