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띄웠다
투명한 가을 햇살속으로
친구이고 싶은 한 사람에게..
오후 커피가
향기로우면 그 향기로움으로
비가 오면 그 빗소리가
좋은 영화의 감동으로
눈물이 날 땐
그 순수함으로
꽃빛이 고와서 눈이 부실때는
그 아름다움으로
친구가 되고 싶었다
외로울때는 가만히 곁에
앉아 있어 주었으면 했고
슬플때는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가 되었으면 했고
기쁠때는
여름날의 물방울처럼
반짝이는 웃음을
아플때는 따뜻한 손으로
머리를 가만히 짚어주고 싶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등을 돌릴 오해속에서도
따뜻한 눈빛으로 이해하고
설령, 그 오해가 사실이라도
그럴 수 밖에 없었을
네 마음을 감싸주는 사람이고
그런 친구가 되고 싶었다
우연이 필연으로 되지 못했고
필연이 없으므로 운명도 되지 못했지만
지금도 난 여전히 친구가 되고 싶다
선입견에, 편견에
낡은 틀속에 가두지 않고
그저 친구이기에 이해하고 감싸주는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 봐 주는
그래서 “진정 그래,
이런게 친구구나”하고
언제나 마음에 빛이 되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